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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었음 _ 맛집, 카페/전주, 전북 먹었음

<전북 고창맛집> 청림정금자 할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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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손맛이 살아있으시네~ 반찬 먹다 놀라고 장어먹다 더 놀란 이유..

 

청림 정금자 할매집 전북 고창군 아산면 인천강서길 12 매일 10:30 - 18:30 (0507-1418-1434)

 

 

 

 

핥기와 정말 오랜만에 단 둘이 여행. 나름 우리 둘의 여름 휴가였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온천 하고 싶다는 의견 일치로 고창을 골랐다.

20대 초반 같으면 가성비 맛집 찾았을테지만 간만에 으른 된 느낌 좀 내고 싶어서

호기롭게 장어집으로 골랐다. 물론 더치페이.

 

검색하다 크로스체크로 걸린 청림 정금자 할매집. 고창 장어거리와는 약간 떨어져있고 선운사 바로 근처다.

정말 그냥 마을길 속에 있어서 제대로 온 게 맞나 싶지만 맞다.

 

 

가게가 10시 반부터 연다는 점도 이 곳을 선택한 큰 이유가 되었는데

장어 먹고 휴스파에서 온천 후 카페에 가는 완벽한 루트를 짜기에 딱이 었기 때문.

 

(사실 수복회관에 너무 다시 가고 싶었는데 4시부터 연다고 해서 포기했다..

언제쯤이나 갈 수 있을까)

 

써있는 시간과 다르게 오픈하면 어쩌나 했는데 10시반 되니 여시는 듯 했고 손님이 우리밖에 없어서 민망하길래 좀 기다렸다가 11시 다 되어서 들어갔음. 주차장 나름 여유 있다. 등나무로 그늘로 주차장을 덮어둬서 좋았다.

 

가게 안에 있는 작은 연못. 금붕어가 있을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 진짜 살아있는 장어가 돌아다닌다. 할매의 클라스.

 

 

정겨운 문을 열고 신발벗고 들어가야 하니 발냄새 조심..

옛날 식당 감성에 젖어보았음.

 

 

가게가 꽤나 넓어서 깜짝 놀랐음. 사실 시설이 매우 좋거나 쾌적하지는 않고 90년대 와 2000년대 잘 나가던 가든집 같은 인상이다. 나는 추억여행 하는 것 같고 나쁘지 않았음. 

 

 

메뉴는 소금, 된장, 고추장, 복분자 구이가 있고. 좀 특별하게 노지장어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일반 장어를 시키지 않을까 싶음.

식사류는 장어탕과 수제비가 있었다.

 

후기 많이 봤는데 소금과 고추장을 가장 많이 시키는 듯 했고 고추장은 호불호가 조금 있더라.

복분자구이는 하나같이 다들 큰 의미 없는 맛이라고 하길래 애초에 패스하고 난 나의길을 간다며 된장구이 시켰음.

고추장 구이는 그냥 뻔하게 아는 맛일 듯 해서.

 

 

택배도 됩니다. 장어즙도 팝니다. 보양이 필요하신 분은 택배주문해서 드시길.

누가 시킬 것 같냐 싶지만 핥기는 벌써 저거보고 명함 받아 챙기더라.

기력 챙기기 시작할 나이지 암암..

 

 

 

의외로 아기의자가 여러개 있었다. 가족단위로도 많이 오나보다. 

아기 의자 옆에 반찬코너가 있어서 추가 반찬은 셀프로 가져다 먹으면 된다.

 

 

주문은 키오스크와 대면주문 모두 가능하다.

할머니... 최첨단을 달리시는 군요?

 

 

진짜 특이한 점이 하나 있었는데 자리에 앉고 보니 테이블에 이렇게 구멍이 뻥뻥 뚫려있었다.

그냥 문을 떼다가 만든 테이블인가 싶다가도 그럼 보통 유리를 깔텐데 저 구멍이 그냥 그대로 였음.

핥기와 내가 여러가지 이유를 추측하며 한참 토론 중이었는데

밑반찬이 나오고 나서 의문점이 풀렸음.

 

 

바로 이렇게 쟁반과 딱맞는 사이즈였던 것이다!!!!

엄청나지 않은가.

 

이게 뭐 신기한가 싶지만 일하는 입장에서는 진짜 편리한 시스템임.

내가 예전에 삼겹살집 알바할 때 느낀건데 의외로 저 쟁반에서 반찬 내리고 넣고 하는게 굉장히 손가고 귀찮음.

테이블 한쪽에 쟁반 지탱해가며 내리는게 쉽지도 않고. 근데 그냥 쟁반째 내려주면 되는 시스템이라니 할머니 획기적이시네.

 

할머니의 지혜에 박수치다가 나온 밑반찬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사실 반찬이 대부분 장아찌류여서 좀 실망스러웠건만 맛을 보고 바로 꼬리내림.

하나같이 다 맛있더라.

 

 

또 신기한 점은 장어를 올리기 전에 대파를 먼저 굽게 한다는 점이다.

이 위에 초벌한 장어를 올려주는데 대파가 충분히 익으면 장어랑 같이 먹으라고 알려준다.

 

주인장 말을 잘 듣는 편이므로 얌전히 파가 익기를 기다렸다가 먹었음.

 

 

함께 먹어보니 이유를 알겠다.

그냥 먹어도 장어가 정말 맛있는데 파랑 먹으면 맛이 최대치로 올라간다.

 

초벌된 장어 자체도 누린내도 없고 뻣뻣하거나 질기지도 않은데 파랑 먹으면 익은 파의 달큰한 맛이 장어 특유의 맛을 싹 잡아줌. (그렇다고 장어에서 냄새난다는 말은 절대 아님.)

 

할머니말 들어서 손해 볼 거 없구먼.

 

소금, 된장 둘 다 맛있고 된장 후기 궁금하신 분들은 된장도 한번 꼭 드셔보십쇼.

왜냐면 저는 된장, 핥기는 소금을 택했기 때문입니다.

 

이왕이면 고추장보다는 된장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 먹어봤지만 고추장 맛에 훌륭한 장어 맛이 가려질 것 같음)

 

 

파랑 먹는게 질릴 때쯤에는 할머니가 직접 만드신 쌈장이나 장아찌랑 같이 먹어도 꿀맛이다.

 

그리고 장어탕 수제비도 빼놓지 말고 드시길.

아, 들깨 국물 베이스라서 혹시 들깨 싫어하는 사람은 패스해야함. 크게 상관없다면 꼭 시켜먹어보길 추천한다. 몸 보신 되는 느낌이 제대로 들 정도로 국물이 진하고 맛있음. 맵지 않은 점도 만족스러웠다.(아무데나 청양고추 넣고 보는 음식 싫어합니다.)

 

 

핥기랑 둘이 잘 골라 온 것 같다고 엄지척 하며 만족했고, 2인분에 수제비 하나시켜서 배부르게 먹었다.(양 많지 않은 성인여자2명 기준) 이렇게 먹고 7만원 정도 였으니 장어 먹은 것 치고는 가격도 나름 선방했다고 봄. 고창갈일 있으면 또 들러볼 것 같다.

 

 

고창에서 갈만한 장어집을 찾고 있디면 추천!!

 

 

<청림 정금자 할매집>

○ 베스트메뉴: 장어구이

○ 재방문의사: ★★★★ (할머니 손맛 클라스)

 

"아기랑 가기 괜찮을까?"

○ 아기의자: 있음 

○ 아기식기: 없음

 아기랑 편의 시설: 없음

 아기랑 별점: ★★(아기랑 가기엔 쉽지 않을듯...장어탕 먹이든가 다른 밥 준비해서 가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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