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츠가 난무하는 시대에 경양식 돈까스파들에게는 매우 만족스로운 그 때 그 맛.
얌얌돈까스 제주 제주시 구좌읍 구좌로 44 (11:00 - 20:00 /16:00 - 17:00 브레이크타임/ 19:50 라스트오더/ 매주 목요일 휴무)
본의아니게 연달아서 돈까스 포스팅이네.
난 사실 예전에는 돈까스 그렇게까지 안 좋아했는데 상전 둘 모시다보니 돈까스 매니아에 가까워짐.
한동안은 육개월 가량 일주일에 한두번씩 매일 먹었음 1호때문에.
(노비가 이렇게 고충이 많았다는 걸 기억이나 할런지..)
그런데 재미있는건 돈까스를 엄청 먹었더니 좀 물리는가 싶다가 오히려 인이 박힘. 극호에 가까워져버렸다.
지금도 일주일에 세번쯤은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져버림. 인체의 적응 능력이란.
여튼 세화의 또다른 숨은 맛집 얌얌돈까스는 세화파출소 앞에 있는 정말 작은 가게이다.
지나가면서 보면 정말 동네 돈까스 가게임.
지난 번 포스팅했던 호자가 카츠, 일식 돈까스였다면 얌얌돈까스는 경양식 스타일 돈까스집이다.
(그나저나 요즘 사람들은 알까... 경양식집에서 먹는 돈까스 맛... )
가게 내부도 정말 협소하다. 인테리어도 중고등학생 때 스타일인데 여기서 먹으면 왠지 부평역 지하상가에서 먹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묘하게 가게 메뉴와 어울리는 인테리어임.
그래도 야무지게 아기의자도 하나 있음.
모든 과정을 직접한다는 돈까스 메뉴는 두개, 그리고 국수 메뉴 세 개가 주력이다.
성인 1인 1메뉴이지만 0.5인분씩은 먹는 아기들 덕에 언제나 메뉴는 세 개 이상.
고맙다 덕분에 포스팅하기가 수월해!
다른 포스팅들 찾아보니 치즈돈까스와 일반 돈까스 평이 서로 엇갈리길래 고민없이 두 개 다 시킴.
특이하게 돈까스의 단짝으로 보이는 냉면은 없고 막국수가 있어서 시켜봤다.
상세설명도 냉면찾지 말라더라
아기식기까지 스텐으로 구비되어 있다. 그렇지. 돈까스 싫어하는 아기 찾기 쉽지 않지.. 아닌가? 우리애들만 그런가?
여튼 가게 자체는 좀 올드하고 세월의 흔적이 느껴져도 식기등은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드디어 나온 첫번째 선수. 대표메뉴 흑돼지 돈까스.
받자마자 푸짐하다는 인상이 일번. 그리고 저 튀김옷이 정말 바삭해 보임.
만천원에 이정도 양과 구성이면 꽤나 괜찮다고 생각했다. 초첨이 나간거 보니 또 배고팠네.
두번째로 등장한 시그니처 치즈돈까스. 특이한게 보통 치즈돈까스는 속만 치즈를 넣기 마련인데 여기는 위에 체다치즈를 한 장 더 얹었다. 누가봐도 치~~즈 한 돈까스다. 돈까스만 다르고 구성은 동일하다.
자르면 치즈가 주르륵 흘러나온다. 이미 자를 때부터 어깨춤이 절로나오게 하는 비주얼임.
치즈폭포 놓칠 수 없어서 움짤로 따둠.
모락모락 김부터 흘러내리는 치즈까지 완벽한 움짤을 만들다니 뿌듯하네.
둘다 먹어보니 결론은 둘다 똑같이 맛있다였다.
오리지널 돈까스는 정말 머릿속에 그리는 경양식 돈까스 맛이었다. 요새 레트로 음식이 뜨니 경양식 돈까스라고 파는 메뉴들 여러번 먹어봤는데 실망할 때가 많았다. 그 묘한 경양식 소스맛이 아니라 그냥 요새 맛인 경우가 태반이었음..경양식 집 에서 먹는 그 돈까스가 먹고 싶었는데. 간만에 진짜 만족하고 먹었다. 탬도 먹자마자 "님이 만족할 맛이구만?" 이라고 함.
치즈돈까스는 느끼하다는 평들이 있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알것 같다. 치즈가 워낙에 듬뿍 들어있고 이중으로 얹어져서 그런 듯 하다.
아마 치즈돈까스가 별로였다고 하는 사람들은 느끼한 음식에 취약한 듯하다. 그러나 저렴한 분식집 치즈돈까스와는 아예 다른 수준이라서 분명히 맛있다. 치즈 좋아하는 나로서는 아주 좋았음.
다만 오리지널 경양식 돈까스라고 하기도 뭐하고 카츠는 아닌 그 중간 맛에 가깝다.
경양식 돈까스가 먹고싶다면 오리지널 드시고 나는 무조건 치즈파다 혹은 카츠를 더 선호한다 싶으면 치즈로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 아기들은 오리지널을 더 잘먹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막국수.
냉면대용으로는 훌륭한 맛이었고 (돈까스집 인스턴트 냉면 질림..) 돈까스 단독으로 이것만 시키면 좀 아쉬운 맛.
다음에 먹을 기회가 있다면 김치우동을 시켜볼 것 같다.
거하게 드시고 뻗은 2호.. 배부르고 행복했니..
먹고나니 세트구성이 있었으면 좀 더 좋았을 것 같다. 돈까스랑 국수메뉴랑 섞어서.
아니면 추가 사이드로 한 천오백원씩 받고 스프를 주면 좋을 듯 하다. 훨씬더 푸짐하고 컨셉에도 맞을 듯하다.
(스프는 경양식 돈까스집의 꽃 아닙니까.....)
결론은 경양식 돈까스 좋아하는데 동쪽 여행중이다 그러면 꼭 가볼것!
이 가게 부터 넣어서 여행코스를 짜겠다 싶으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으니 잘 생각해볼 것.
<얌얌돈까스>
○ 베스트메뉴: 얌얌 흑돼지 돈까스 (드디어 만났다 오리지널 경양식 돈까스)
○ 재방문의사: ★★★★★
"아기랑 가기 괜찮을까?"
○ 아기의자: 있음
○ 아기식기: 있음
○ 아기랑 편의 시설: 따로 없음.
○ 아기랑 별점: ★★★★(아기식기 있어서 좋으나 아기의자가 하나고, 가게가 매우 협소해 유모차 진입 안되므로 아주작은 쪼꼬미들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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