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찾아냈다 인생갈치집. 나와 탬 모두 지금까지 먹은 갈치조림 중에 가장 맛있는 집으로 만장일치!!
종가전복 제주 제주시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1296 1층 09:00 - 16:20 (매주 목요일 휴무)
나는 생선은 날것 말고는 큰 흥미가 없는 사람이다.
아기들 태어나기 전에는 결혼 후 단 한번도 생선 안구웠음.
제주에 있는 동안에는 워낙 싱싱한 해산물덕에 비린내가 훨씬 덜 나니 여기 있을 때라도 먹어두자는 심정으로 좀 더 먹긴 하는데 맨날 먹고 싶다는 생각은 사실 잘 안들더라. 생선집들 중에 고집돌 우럭이 가장 맛있었지만 매번 가긴 부담스러운 가격이고 맛나식당이나 대승식당 같은 곳은 아기들이랑 가기 사실 어렵고.
여튼 이래저래 관심이 없었던 덕에 지난번 한달살기 할 때도 먹어야지 먹어야지 하고 명진전복도 코앞에 두고 그냥 지나치다 끝끝내 못먹고 돌아갔다. 이번에도 그럴까 싶어서 억지로 먹고 가보려고 했는데 다음 지도 평이 하도 별로라서 주변을 뒤지니 바로 근처 갈치공장(종가전복)이 꽤 평이 좋은거다. (팁: 맛집은 다음지도로 찾는 편이 용이합니다. 조금 더 냉정한 평을 볼 수 있음) 그렇다면 여기다.
위치는 세화에서 평대리 방향으로 아주 조금만 올라가면 된다.
상호가 갈치공장이라고 된 포스팅, 종가전복이라는 포스팅 다 달라서 헷갈렸는데 결론은 그냥 두 집이 같은 집이라고 생각하고 방문하면 될 것 같다.
차는 한 예닐곱대 정도 댈 수 있는데 자리 싸움 아주 치열함.
내부에 앉으면 이렇게 세화 앞바다가 다 보여서 정말 뷰가 만점이다.
워낙 통창에 뷰가 시원해서 꼭 창가 좌석이 아니어도 실상 전좌석 오션뷰다. 어디 카페를 갈 필요가 없음.
메뉴는 이렇다. 물회도 궁금하고 전복뚝배기도 궁금하지만 갈치조림 2인에 아기들을 위한 전복돌솥밥 하나를 주문했다. 언제까지 메뉴3개만으로 버틸 수 있을 것인가.... 그녀가 24개월이 되면 택도 없을 것 같은데..
다른 포스팅 한 열두개쯤 본것 같은데 하나같이 갈치조림 안시키면 후회한다고 해서 시켰고. 전복 뚝배기 평도 좋았는데 거기까진 좀 오바인듯 해서 저렇게만 시킴.
기본상차림. 단정한데 나름 정갈하고 맛있다.
1호가 찍어달라고 해서 남긴 사진. 1호는 거의 해녀의 삶을 마스터하고 이번 여행을 마쳤다.
서빙은 로봇반, 사람반. 반반 무많이.
돌솥밥이 나왔다. 전복은 하나도 비리지 않았다. 비린맛 감별사(=나)가 감별끝냈음.
전복이 정말 야들야들 하더라. 밥도 고소하고.
아기들은 엄청 잘먹었음.
같이 나오는 미역국은 좀 황당하게 정말 미역만 들어있었는데 부실한 내용물에 비해 맛이 깊어서 전복껍데기 가져다가 우려서 육수쓰는거 아니냐고 추측해봤음. 이랬는데 진짜 맞는거 아냐?
메뉴 시키면 서비스로 나오는 생선튀김. 이게 무슨 생선이라고 했는데 워낙 순식간에 말씀해주고 가셔서
정작 이름을 놓침. 이름 모를 친구가 참 맛있더라. 살이 쫄깃 바삭해서 우리 모두 뼈만 남기고 싹싹 먹음.
그리고 나온 대망의 갈치조림. 그냥 다른 말이 필요없고 이곳을 저의 인생갈치조림집으로 임명합니다.
농담이 아니라 이거 먹으러 제주도 가자고 해도 따라갈 것 같았다. (예전에 한참 말고기 빠져서 실제로 이렇게 제주도 가기도 했음..)
저 양념이 정말 완벽한 양념이다. 정말 맛있는데 또 흔한맛은 아니고 보기에는 새빨게 보이지만 맵지는 않고 참으로 요상한 맛이었다. 물론 좋은 의미로. 맛이 꽉 차있다. 이 조림이라면 일주일 내내 먹어도 안 질릴 것 같았다. 탬이 어디가서 뭐 맛있다고 하는 법이 없는 사람인데 쌍따봉 주고 밥 더 시켜 먹더라. 나도 밥 두그릇 먹었음 (평소 보통 삼분의 이공기, 맥스는 한공기 조금 넘게임). 더 못넣는 나의 위장이 안타까웠다..
너무 맛있게 싹싹 비우고 나오면서 깨달았다.
나 생선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었네..
내기준 맛나식당이나 대승식당보다 더 마음에 들었다.
더 마음에 든건 적당한 웨이팅이었음(웨이팅 없다는 소리 아님) 식사시간을 살짝만 당기거나 뒤로 미루면 웨이팅 거의 없이도 입장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돌솥밥도 분명 맛있긴 한데 무난하게 맛있는 수준이고
독보적으로 맛있는건 갈치조림이지만 그것만 먹으면 아쉬우니
갈치조림에 돌솥밥을 시키십쇼. 밥이 남지 않을 겁니다.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한달살기 정리 할 때쯤 하도 현지인화 되서 돌아다니니까 지나가는 관광객분이 의전하는데 혹시 밥집 동네에서 추천해주실 수 있냐고 묻길래 바로 여기 말해드림. 해녀분들 물질하는 오션뷰를 보며 환상의 갈치조림 드실 수 있다고...맛있게 드셨나요 교수님...?
여튼 동쪽 가시면 꼭 한번 들러보십쇼.
여기가 찐 맛집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가게 바로 앞에서 해녀분들이 물질하는 걸 보고 사진찍어달라고 하는 1호.. 우리 모두 행복했군.
<제주 종가전복(갈치공장)>
○ 베스트메뉴: 갈치조림 (두번 드세요, 세번드세요)
○ 재방문의사: ★★★★★
"아기랑 가기 괜찮을까?"
○ 아기의자: 있음
○ 아기식기: 있음
○ 아기랑 편의 시설: 없음
○ 아기랑 별점: ★★★★★(그들에겐 전복을 내어주고 부모님들은 갈치조림을 획득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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