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에 눈뜨게 해준 두 번째 맛집. 아기랑 가도 눈치 안 보이는 고마운 맛집 수우동.
수우동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1706-1 1층 ( 064-796-5830) 10:30 - 16:00 (매주 화요일 휴무)
2019년부터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수우동. 처음 한달 살기 때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는 거의 제주 여행때마다 먹는 듯 하다.
당시에 수요미식회가 한참 유행이어서 수요미식회에 나왔다 하면 유명맛집이 되었는데 수우동도 그 중 하나였다.
전화나 인터넷 예약은 없고 정말로 현장 예약만 되는데 아침 7시에 예약 노트가 열려서 아침에 탬이 나가면서 예약목록에 적고 여유있게 먹었더랬지.
물론 지금도 그런다. 다만 혹 하나를 달고.
그러부터 몇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수우동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더라.
조금 늦게 가면 예약이 불가하니 참 대단한 맛집이다.
이번에도 8시 조금 넘어 갔는데 이미 12시는 다 찾고 12시 반 하나 남은 자리를 얻었다.
그리고 식사하러가니 이미 예약 종료. (비오는 평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황중이구나. 부럽습니다 사장님.
전용주차장도 꽤 넓고 예약제라서 슈슈슉 먹고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문제는 좁은 골목길을 통과해서 들어와야 하므로 초보운전자들에게는 다소 난이도가 느껴질 수 있다.
수우동의 메뉴는 이렇다. 상호명에 걸맞게 우동이 메인이고 돈가스가 그 뒤를 바짝 쫒고 있다.
놀랍게도 가게 안에서 보이는 풍경이다. 비양도가 한눈에 보여서 입만이 아니라 눈도 호강하는 맛집.
운좋게도 정말 좋은 뷰 자리에 앉았음.
끝내주는 바다뷰. 흐린날 날씨가 이 정도니 해 쨍쨍한 날 앉으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뷰다.
아기의자도 준비되어 있다. 서너개 정도. 그러나 놀랍게도 아기가 있는 팀이 많아서 션은 아기의자에 앉지 못했다.
이런상황을 대비해서 어린아기가 있는집은 여행준비물에 꼭 부스터(아가드나 후부스터 같은)를 준비하는 편이 정신건강에 좋다. 이제 제법 어린이 티가 나는 지라 어른의자에서 밥먹는 짬밥이 된 션씨.
아기 식기도 있어서 식당 이용에 불편이 없다.
메뉴 고를 때 무조건 자작냉우동(13,500) 은 꼭 시켜야 한다.
한 이삼년은 뭔가 골고루 시켜야 한다는 의무감에 온우동이랑 냉우동이랑 섞어서 시켰는데 이제는 그냥 냉우동 두개와 돈가스를 시킨다. 굳이 다른걸 먹을 필요를 못 느껴서. 먹어본 냉우동중에 여기가 최고다. (온우동은 누가뭐래도 명성제면)
메뉴얼대로 착실히 하는 편인 나는 꼭 저렇게 맛있게 먹는 방법을 그대로 따라하는데 먹을 때마다 감탄을 자아냄.
이만큼 갔으면 질릴법도 한데 아직도 질리지 않는 맛이다.
모밀소바도 아닌 것이 그 짭쪼름하고 달달한 냉우동의 간장국물이 예술이다. 다만 우리는 메뉴얼에 대해 호불호가 좀 갈리는데 나는 무조건 레몬을 넣자는 주의고 탬은 레몬즙을 안 넣어야 더 맛있다는 주의고.
중간에 반숙 터뜨려 먹는 방법도 나는 대찬성 탬은 오리지널 국물이 훨씬 더 맛있다는 편.
내 생각엔 처음 방문한 경우라면 메뉴얼대로 따라가 보는 방법이 가장 좋을 듯 하다.
뭐 여튼 취향껏 각자 늘 아주 만족스럽게 먹는 냉우동의 맛. 한겨울 빼고는 종종 생각나는 맛.
그리고 아가들을 위해 시킨 핑거돈가스 정식(16,500)
요게요게 은근히 맛도리다.
돈가스가 제대로 맛이 난다. 더불어 아기들 먹이기엔 이만한 메뉴가 없다. 돈가스도 나오고 국물도 나오고
면싫어하는 아기는 밥말아 먹이면 되고. 남으면 엄마아빠가 먹으면 된다. (사실 없어서 못 먹음)
자작냉우동의 양이 남자분들한테는 조금 작게 느껴질 수도 있어서 커플이 왔다면 자작냉우동 두개에 돈가스 단품이나 정식시켜 온우동까지 맛봐도 괜찮을 듯.
저 소스에 꼭 겨자를 풀어야 완벽한 맛이 나니 참고하시라.
우동 포스팅에 늘 쓰는 것 같은데 나는 원래 우동을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수우동이라면 자신있게 추천함! 몰랐던 우동의 신세계를 맛볼 수 있다. 다만 예약이 참 공평한 아날로그식이라서 동선이 안 맞는데 아침부터 무리해서 움직이기는 좀 그렇고 숙소가 협재나 혹은 근처라면 망설이지 말고 꼭 한 끼 넣어서 먹어보시길.
<수우동>
○ 베스트메뉴: 자작냉우동 (시그니처는 시그니처인 이유가 있다), 핑거돈가스
○ 재방문의사: ★★★★ (일단 생각하면 침부터 고임)
"아기랑 가기 괜찮을까?"
○ 아기의자: 있음
○ 아기식기: 있음
○ 아기랑 편의 시설: 따로 없음.
○ 아기랑 별점: ★★★★ (유명맛집에서 이정도만 해줘도 고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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