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에 우리엄마가 그랬었다.
백화점 밥집은 맛없는데는 입점 안시킨다고.
그리고 엄마 말은 틀린법이 없지.
사실 1박2일동안 대전에서 뭘 먹을지 고르고 또 골랐다.
아기 동반이니 좀 현대적인 곳이 나을 것 같았고 (아기 의자 없는 찐맛집 이런데 찾아갈 수는 없으니)
동선에 맞아야 하고..는 결국 배달이나 백화점 밖에 답이 안나오네.
하지만 백화점 식당이 맛집이라는 엄마말은 요새 더 맞아들어가 진짜 핫한 집들만 입점시키더라.
우리같은 상황에는 너무나 감사하고요.
어쩌다보니 대전 신세계 밥집들 도장깨기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신차이로 도전이다!
평일 11시에 땡치고 들어가면 줄 안서고 슝슝 들어갈 수 있다.
물론 그럼에도 우리보다 빨리온 사람들이 있었다.
깨끗하고 넓은 좌석에 뷰는 덤이다.
외부에서 볼 때는 좀 작은가 싶었는데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점포규모가 꽤 있었다.
임대료 비싸겠다는 생각이 드는 현실이여..
예전부터 궁금했던 4대문파 도장깨기를 이렇게 해보는 건가.
접근성이 좋아졌구먼.
메뉴판 전부.
메뉴사진은 언제나 클릭하면 커집니다.
굳이 이 얘기를 매번 하는 이유는 우리 핥기 같은 기계치, 문맹치는 말 안 해주면 모르니까.
핥기같은 영혼들이 분명 있겄지.
에, 중화요리 4대문파인 유방녕파의 유상민님이 쉐프시라고.
기본찬은 간단하다. 양배추 피클과 짜사이, 단무지.
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둥은 손도 안대는 것들.
피클류 안 좋아한는 사람과 살아서 좋은 점은 내가 다 독차지 할 수 있다는 점?
이게 무슨 ㅋㅋ 말해놓고도 웃기네.
아, 우리는 세트메뉴를 골랐다.
처음에는 단품 두개랑 탕수육 골랐는데 몇천원 더내면 세트이기도 했고
하필 고른게 짜장, 짬뽕, 탕수육이어서 그냥 세트로 갔다.
소고기짬뽕을 포기하고 세트에 동의해줘서 고맙다 친구여.
메뉴는 진짜 금방 나왔고(국밥집인줄)
순차적으로 나오기 보다는 두 번에 샤샤삭 다 나오는데 그 마저도 거의 간극이 없어서 한번에 상 다차려진 느낌이라 좀 당황스럽긴 했다.
심지어 디저트까지 한번에 준다.
우리가 고른 꿔바로우.(찹쌀탕수육).
세트에서 메인은 한국식 탕수육과 꿔바로우, 레몬탕수육 중에 고를 수 있는데
찹쌀탕수육 골랐다.
초등학교 때 많이 쓰던 표현으로 되게 맛있었다.
이열 기대하고 먹었는데 실망시키지 않네?
괜히 4대문파를 논하는게 아니군.
소스를 따로 주다니 엄청난 센스다.
무엇보다 저 파!! 저 파를 드십쇼.
매운기를 어찌나 잘 뺐는데 아삭아삭 거리고 달콤한 파였다.
삼색중새우는 평범한 튀김이었다.
꿔바로우만큼 인상적인 맛은 아니었는데 새우가 실하고 싱싱해서 그걸로도 괜찮았다.
칠리, 레몬, 크림 이렇게 세 가지 소스를 줘서 삼색중새우다.
소스 각각 다 맛있었고 개인적으로는 레몬이 상큼하니 제일 괜찮았다.
전설의 짜장처럼 찍혀버림 짜장면.
하지만 맛에 부합하는 사진이다.
요새 내 최애인 퍄오량 짜장면보다 훨씬 맛있었다.
짜장으로는 인천차이나타운의 연경(https://ramdi-withl.tistory.com/11) 보다도 내 취향이었다.
분명 달콤한 짜장면인데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데 진한 감칠맛이 있다.
짜장 랭킹 1위가 바뀜. 워후.
기본적으로는 청양고추가 올라가고 맵찔이는 요청하면 저렇게 따로 받을 수도 있다.
아예 안 받는 것보다는 심심할 때 한 개씩 올려먹으면 색다른 별미라서 따로라도 꼭 받아보길 추천한다.
이건 국물매니아께서 시킨 짬뽕. 소고기 짬뽕을 원했으나 세트메뉴에 밀려 기본짬뽕을 받게 된 그.
박하디 박한 둥슐랭 점수 무려 별 4개 주심.
짜장파인 내가 먹어도 맛있긴 맛있더라.
국물이 자극적이지 않은데도 깊고 맛있었다.
해산물의 가볍지만 시원한 그런 베이스는 아니고 묵직하고 담백한 국물이다.
고기육수인가?(아니면 어떡하지 ㅋㅋ)
세트메뉴 시키면 식사메뉴를 미니로 주는 경우들도 있는데 식사 양도 일반식사와 동일한듯 해서 좋았다.
그리고 식사시키고 함께 나와 당황하게 했던 디저트, 행인두부.
처음에는 못알아 듣고 행잉두부? 행인두부? 하며 갸우뚱 했는데
홍콩식 디저트란다.
몰라서 검색해봤잖아.
샹린더우푸
[ Annin tofu , 杏仁豆腐 ]
[네이버 지식백과] 샹린더우푸 [Annin tofu, 杏仁豆腐] (두산백과)
위키백과에서 본거 한마디 더 보태면 딤섬집에서 많이 준다네.
무슨 맛이냐면 레모네이드에 요거트 젤리 타놓은 맛이다.
상큼상큼 몰캉몰캉 딱 내취향이네.
스텐컵에 줘서 인지 다행히 식사 끝날 때까지 차가워서 먹기 좋았다.
여튼 전반적으로 훌륭한 식사였다.
간도 내입에 딱이었다.(약간 싱거워야 좋아하는 편)
이로써 4대문파 도장깨기 하나 성공, 대전신세계 밥집 도장깨기도 하나 성공.
일거양득이구만.
윽.. 역시 괜한 명성이 아니었다..
훗.... 맛의 칼질에 제대로 당했군...
다음번에 또 들러주지...
(유유히 미소지으며 퇴장..)
재방문의사: ★★★★(세 개반을 네개로 끌어올린 완벽한 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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