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맛보는 담백하고 실한 생선구이에 반전 매력의 참숯제육. 잘되는 집은 이유가 있구나.
곰골식당 충남 공주시 봉황산1길 1-2 곰골식당 11:00-21:00 (20:10 라스트오더, 월요일 정기휴무, 브레이크타임 없음)
아기들 방학맞이 당일 치기 휴가로 공주에 다녀왔다.
공주의 유명 관광지.....는 무슨 로보카폴리 안전체험공원에 다녀오려고 하하하.
조만간 이것도 포스팅으로 남겨야지.
맛집을 몇개 추렸었는데 너무 먹고 싶었던 백프로 메밀막국수집은 공기밥을 안팔아서 탈락 ㅠㅠ
2호는 세상 모든 음식을 다 잘 먹으면서 면은 드시지 않기 때문에.. 가지와 샐러리는 먹어도 면은 안 먹는 특이한 식성의 그녀..
공주 매향은 공기밥을 팔지 않습니다.... 혹시 궁금한 사람 있을 까봐 써둠... 아쉬움이 묻어나는 온점들.....
울며 겨자먹기로 다음 후보였던 곰골식당으로 갔다.
가게앞 주차가 대여섯대 가능하고 바로 옆 사대부고 담벼락 따라서 가능. 그 위 언덕으로 까지 차를 댈 수 있다.
평일이라 그나마 괜찮았는데 주말에는 주차대란이지 않을까 싶음.
오솔길 같은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웨이팅을 만날 수 있다.
캐치테이블로 예약 받음. 오래된 가게에 있는 최신 문물의 조화. 볼 때마다 새롭다.
평일 1시 다 된 시간이었는데도 웨이팅이 10팀정도였음. 이야 맛집은 맛집이구먼.
안에 웨이팅할 수 있는 대기석이 있어서 눈비와도 걱정은 없을 것 같다. 다만 좀 더움. 실제로 테이블링 걸어놓고 마당에 있는 벤치에서 기다리는 팀도 많았다. 나는 아기들 모기물릴까봐 어쩔 수 없이 실내에서 강제 한증막 체험하고 있었다.
15분 정도 기다려서 자리 안내 받았음.
메뉴는 4가지 이고 생각보다 가격이 적당하다. 하도 물가가 비싸니까 이 정도 가격도 저렴하게 느껴진다.
세상이 이상하니 내가 이상해진거니.
아기들을 위한 생선구이 1인분과 우리 먹을 참숯제육석쇠한판 2인분.
생선구이가 1인분이 되서 좋았다.
아참, 아기 의자 있음. 아기식기는 따로 없는 듯 하다.
밥을 기다리는 경건한 선생님들을 찍은 듯 하지만 사실 저 반찬그릇을 찍은 거였는데
반찬은 셀프임.
요렇고롬 알아서 반찬을 퍼다 먹는 시스템이다. 반찬이 너무 여러개라 뭘 담을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준비된 반찬도 딱 6종류임. 반찬이 맛있어서 놀람. 미역줄기도 전혀 안 비렸고 특히 저 게장무침 진짜 맛있더라.
그리고 이렇게 국물을 하나 준다. 콩나물이랑 아욱이랑 된장에 넣어준 특이한 국이었음. 공주지역에서는 이렇게 먹나? 여튼 나는 된장에 콩나물이 들어간 건 또 처음이라 이색적이었다. 나는 꽤나 맛있었고 탬은 그닥이라고 했다. 참고로 나는 완전 어른 입맛 탬은 완전 초딩입맛이다.
밥과 앞접시가 플라스틱이 아니어서 좋았다. 플라스틱이 아닌 그릇에 나오면 왠지 대접받는 느낌이 든다.
생선구이가 먼저 나왔다. 오 한조각일 줄 알았는데 두 조각이나 되네?
저 와사비랑 테이블에 있는 간장이랑 풀어서 먹으면 되는 모양이다.
간 자체가 좀 삼삼해서 주는 것 같은데 삼삼하게 먹는 걸 좋아하는 내 입맛에는 아무것도 안하고 먹는게 딱이었다.
아기들 먹이기에도 전혀 부담없는 염도였음.
아, 여기 생선 간도 다 직접 한다더라. 간만에 짜지 않은 생선이었다.
생선살이 보들보들하고 어찌나 담백한지 물고기보다 육고기를 좋아하는 나 조차도 조금 더 먹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온 대망의 석쇠구이. 막국수 못 먹은 아쉬움에 뾰루퉁하게 한 입 먹었는데 이게 웬걸 맛있다. 그리고 더더욱 반전은 세상 칼칼해보이는데 매운맛이 거의 없다. 얼마나 안 매우면 우리집 만1세도 먹었음. 당연히 만3세도 드심. 완전 반전이네.
색 보고 매울줄 알고 아기들한테 맵다고 했는데 션은 먹어보더니 왜 자기 한테 거짓말했냐고 했다. 그이는 너무 맛있다고 밥 세번 리필해서 고기랑 드심. 아 딴 얘기인데 생각난김에 적자면 생선구이에는 공기밥이 기본으로 나오고 석쇠구이는 밥을 따로 시켜야 한다. 소문대로 밥은 맛있었으나 밥 양이 많지는 않았음.
그나저나 어떻게 이렇게 빨간색인데 하나도 안 매울수가 있지? 고춧가루가 뿌려져 있기는 한데 전혀 안 매운 고추가루를
쓰는 건지 아기들 주기에도 부담이 없었다. 더불어 생선과 마찬가지로 간이 슴슴했음. 이런 바깥 음식 참 좋으네. 양념이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고 딱이었다. 이걸로 더덕구이에 발라 먹어도 맛있겠다고 생각했다.
양도 많았음. 먹기 전에 찍은 사진인데 2인분 전부이고 사진상에 한 조각이 실제로는 크다. 가위로 잘라서 먹어야 하는데 저 한 조각이면 서너점은 나오더라. 넷이서 삼인분 시키고 만족하기 쉽지 않은데 양이 괜찮았음.
결론은 가격도 맛도 양도 만족하면서 나왔다. 유명한데는 다 이유가 있다.
다만 가게가 오래된 만큼 실내가 썩 쾌적하지는 않은데 이런 식당은 또 그런점이 나름의 매력이니까.
여튼 공주여행가서 식당을 찾는 중이라 추천할 만한 식당이었다.
<곰골식당>
○ 베스트메뉴: 참숯석쇠구이한판, 생선구이 (땅고기, 물고기 모두 칭찬해)
○ 재방문의사: ★★★★☆
"아기랑 가기 괜찮을까?"
○ 아기의자: 있음
○ 아기식기: 없음
○ 아기랑 편의 시설: 따로 없음.
○ 아기랑 별점: ★★★☆ (시설은 불편한데 생김새와 다른 반전 매력의 고기 덕분에 먹일 메뉴 많음)
'먹었음 _ 맛집, 카페 > 그 외 지역 먹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전 맛집> h kitchen 에이치키친 현대프리미엄아울렛점(탕미엔, 경양식1985) - 푸드코트 무시하지마라 (아기랑 가기 괜찮을까?) (1) | 2024.08.16 |
---|---|
<공주맛집> 체스트넛 프렌즈 - 신상카페! 밤의 고장에서 만나는 밤친구(아기랑 가기 괜찮을까?) (0) | 2024.08.04 |
<대전맛집> 유성구 배달횟집 '회잡슈' - 자부심 뿜뿜할만 하구만 (0) | 2021.12.29 |
<대전맛집> 대전신세계 신차이 - 중화요리 4대문파에 당하다! (0) | 2021.12.25 |
<대전맛집> 대전신세계 버터풀앤크리멀러스 - 버터풀이 진화할것 같은 고급스러운 맛 (0) | 2021.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