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랑 만나기 위해 간만에 대전으로 나갔다.
대전 신세계에 가서 언제봐도 귀여운 겸이를 알현하고 집에 돌아오기 전에 저녁으로 택한 호우섬.
사실 사전정보는 없었고 고지가 우육면이 있다며 점심으로 골랐던 곳인데 낮네는 대기가 30팀이 넘어서 포기했던 곳이 잠깐 한산하길래 골랐다.
어딘지 모르게 홍콩 느낌이 난다 싶었는데 홍콩음식으로 이미 핫한 곳이란다.
대기 없이 바로 입장했으니 땡잡았다.
서울에서는 더현대서울의 맛집이라고 소문났다고 한다.
대전 신세계가 맛집에 신경 썼다더니 정말이구나?
약간 초점이 나가기는 했지만 메뉴판은 이렇다.
우육면이 유명하다고 했고 나머지는 뭘 시킬까 하다가 시그니쳐 메뉴 중에서 블랙하가우와 쯔란오징어튀김을 골랐다.
지금보니 도삭면도 먹어볼껄 그랬다.
원하는 메뉴를 종이에 표기해서 카운터에 가져다 주면 선결제 하고 주문이 완료되는 시스템이다.
홍콩에서 하던 그대로다.
괜히 여행온 것 같고 좋다.
딴 말이지만 메뉴판이 저런 스타일로 되어 있으면 괜히 더 주문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나만 그런가?
블랙하가우. 한 판에 세 점이 들어있다. 일반 하가우는 먹어봤어도 블랙하가우는 처음이다. 오징어 먹물로 색을 냈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피가 좀 고소하고 진한 느낌이다. 괜히 그런 것 같은 느낌이다. 송편 피 같은 맛? 안에 육즙이 있는 딤섬종류는 아니고 새우 완자가 알차게 들어있다. 탱글탱글 씹히는 새우맛이 일품이다.
우육면은 생각보다 평범했다. 맛이 없다기 보다는 평범하게 맛있는 맛?
국물이 담백하고 진하긴 한데 향신료느낌은 매우 약하다.
고수 못 먹는 둥을 위해서 따로 달라고 선택했다.
내 입에는 고수와 함께 먹어야 더 맛있었다.
쯔란오징어 튀김. 오징어 튀김 맛 뒤에 약하게 쯔란 향이 스쳐간다.
전반적으로 대중성을 위해 향을 확 죽인 느낌이다.
덕분에 거부감 없이 먹기는 했는데 이국적이거나 이색적인 느낌은 사라진 듯하다.
홍콩맛이 나기는 나는데 그냥 정말 스쳐 지나간 느낌이랄까?
대기 없이 먹어서 맛있게 먹었고 30팀 기다렸다가 먹었으면 화났을 것 같다.
양은 전반적으로 좀 작았고 특히 우육면은 나 혼자서도 다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양이었다.
가격이 저렴한 건 아닌데도 둘이 저만큼 먹고 뭔가 아쉬웠다.
그래도 호기심에 먹어볼만한 맛이었다.
재방문의사: ★★★ (대기 없어야 맛있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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