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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었음 _ 맛집, 카페/그 외 지역 먹었음

<대전맛집> 대전신세계 버터풀앤크리멀러스 - 버터풀이 진화할것 같은 고급스러운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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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고지와의 대전신세계 회동 때 너무 정신없이 만나느라 밥집만 훑고 지나오고

이번 방문 때는 찬찬히 카페도 보고 여기저기 구경했다.

 

이번 투어는 버터풀앤크리멀러스로 당첨!

당첨된 이유는 4층 돌고 있는데 4층에 있어서요...

 

아무생각없이 목이나 축이고 배나 채우자는 생각으로 들어왔는데 힙한 맛집이었구요.

굉장히 마음에 드는 실험정신이구만.

어차피 많이 못 먹는데 두 개 먹을 거 하나만 먹고 맛있는거 먹고 싶다.

 

 

매장은 오픈 타입이고 음료 주문대와 베이커리코너, 열개 정도의 테이블로 되어있다.

많지 않은 좌석에도 불구하고 자리는 꽉 차 있었음.

아, 그리고 백신패스 없으면 자리에 앉아서 먹는게 불가능해 보였다.

접종완료 확인하고 스티커도 붙여준다.

 

 

빵이..와... 빵이 정말 눈 돌아가게 만든다.

환경적으로는 굉장히 안좋지만 먹는 입장에서는 편안한 개별 포장.

그리고 눈으로 봐도 이미 좋은 재료 쓴 것같은 침 흐르는 비주얼이 인상적이다.

고급미가 뿜뿜하는 친구들.

 

나를 고민하게 만든 블루베리요거트 크로와상과 신메뉴 딸기 크로와상

어디 애니메이션에셔 뿅하고 튀어나온 듯한 비주얼이다.

 

 

주로 크로와상 메인인 듯 했다.

제빵은 잘 모르지만 크로와상 맛있게 만들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들었었는데.

그걸 듣고 나는 마치 한식에서 나물 무치기가 어려운 것과 같은 거라고 이해했었지.

원래 기본 잘하기가 어려운 법.

 

나물 맛있게 무치는 집 치고 맛집 아닌데가 없다.

 

 

 

정신 바짝 차려야지 안 그러면 비주얼에 홀려서 정신없이 담을 것 같이 생긴 아이들이 많다.

어유, 정말 빵에게 눈 뜨고 코베일 세상.

저런 거 만드는 사람들 다 상주고, 엉? 오래 살고 엉? 그래야 한다.

 

사진을 줄여야 하는데 대체 줄일 수가 없다.

왜냐면 줄이기에는 아까운 비주얼이잖아.

도저히 버릴 수 없는 비주얼의 빵들.

 

물론 가격표보면 알겠지만 착한 가격은 아니다.

그렇지만 가게 신념대로 단가 생각 안하고 좋은 재료 썼다면 그럴 수 있지.

내가 화나는 건 맛없으면서 갬성 때문에 돈 많이 내야 하는 곳.

 

까눌레. 작고 비싼데 맛있는 도도한 녀석.

하지만 정작 입에 맞는 까눌레 찾기 쉽지 않다.

 

 

 

여기까지가 상온에 있는 베이커리 제품이다.

다 찍어왔으니 요정도가 전부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케이크와 샌드위치들.

 

 

크게 찍은 건 내가 먹고 싶어서 크게 찍은 거다.

나중에 가서 사먹으리라는 심산.

 

아쉬운 건 빵에 집중해서인지 음료 메뉴는 많지 않다.

카페인 없는 건 거의 우유 뿐이다.

카페인쓰레기면서 호기롭게 망고 실론티 주문한 사람 나야 나.

인생 그런거지 뭐.

우유 먹으면 맛은 있는데 너무 배불러진다.

 

 

심사숙고해서 고른 허니크림치즈 크로와상, 바닐라마들렌, 까눌레.

블루베리요거트 크로와상과 딸기크로와상 사이에서 갈등하다 다른 빵을 골라버림.

 

이 빵도 꿀마저 진짜 국내산 꿀을 썼더라.

와우. 내 서타일이네.

 

빵 맛은요?

 

기가 막힙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크로와상 집은 제주에 있는 봉쥬르 마담인데 제주 갈 때마다 서귀포에 묵는 일정이 있으면 꼭 들르는 곳이다. 먹어봤던 크로와상 집 중에 가장 베스트인데 크로와상의 결이 다 느껴지는 맛이다. 그 전까지 나는 크로와상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거기 가보고 나서 내가 그때까지 먹은 크로와상이 맛이없어서 였다는 걸 깨달았다. 약간 목포고을에서 삼겹살 먹고 내가 먹은 삼겹살은 뭐였나 싶었던 충격의 집이었지. 제주에서 크로와상 3대맛집이라고 꼽히는 집 다 방문해봤고 다른 크로와상 맛집들도 여러군데 가봤는데 그곳이 제일 맛있었고 내 입에 잘 맞았다.

 

뜬금없이 봉주르마담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거의 그곳과 견줄만한 맛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맛난 크로와상 찾기 쉽지 않겠다고 생각할 정도의 맛집이었는데 역시 맛의 세계는 넓고도 넓구나.

 

 크로와상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빵들도 최근 먹은 빵집 중에 원탑에 넣어도 될 정도의 맛이었음. 뭐랄까 왜 좋은 재료를 강조하는 지 알 것 같았다. 빵 만들줄 모르지만 먹으면서 내내 이건 좋은 재료를 썼다는 말이 진짜인가보다 싶을정도로 프레쉬한 느낌이다. 진한데 느끼하지 않고 풍미가 있으면서도 물리지 않을 맛. 

 

바닐라마들렌 먹은 둥도 만족했고 까눌레 먹은 나도 만족했다. 아, 그러고보니 까눌레도 봉주르마담만큼 맛있었네.

 

 

음료도 생각보다 괜찮았고 사실 빵에 집중하느라 음료는 신경도 안 쓰임.

여하튼 간만에 빵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었다. 버터풀이 훨훨 날아서 진화할것 같은 맛(아, 물론 버터풀은 진화의 끝이라서 더 진화할 것이 없습니다만 그만큼 맛있다는 소리입니다.)

 

세상 좋아져서 압구정까지 안가도 이렇게 맛있는 집을 줄 안서고 만나다니. 신세계에게 고맙네.

 

대전 신세계 들릴 때 추천할 만한 집.

 

재방문의사: ★★★★ (간만에 입이 호강한 빵집. 왜 압구정에서 핫한 줄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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