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백을 처음 먹었던게 15, 16년 전쯤이었던가 더 되었던가.
막 핫해지기 시작했을 때 고맙고 또 고마운 k언니가 데려가 주었었지.
이런데도 경험해보면 좋다고 요새 인기 좋은 곳이라면서.
백립이란걸 처음 먹고 눈이 동그래졌던 꼬꼬마 시절의 내가 생각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아웃백.
하지만 패밀리레스토랑의 하향길을 따라 안타깝게도 전주 아웃백은 하나만 남았다.
개인 레스토랑에서 스테끼 먹긴 좀 부담스럽고 보장된 맛을 믿고 가기엔 아직도 아웃백이 제격이다.
남들도 다들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하나남은 효자점은 문정성시를 이룬다.
신시가지에 위치한 아웃백 효자점.
주차는 건물 지하에 하면 되는데 오피스텔과 같이 사용하는 건물이라 그런지 늘 자리가 빡빡하다.
지하 3층까지 있는데 지하 2층까지도 늘 붐비더라.
입구 밖에서 체온체크하고 대기까지 걸고 들어가야 한다.
무턱대고 매장안으로 들어가면 다시 나와서 대기 거느라 순번이 뒤로 밀릴 수 있다.
평일 저녁에 갔는데도 이미 앞에 대기가 3팀있었다.
그리고 내가 대기를 걸고 들어가자 대기가 쭉쭉 늘어났다.
(늘 내가 줄서고 나면 뒤에 줄 엄청 늘어서는 사람입니다.)
여전한 아웃백 매장. 늘 변하는게 없지만 그래서 더 편하기도 하다.
참고로 코로나 때문인지 대기 순서가 얼마 안남은 팀들만 실내에서 대기가 가능하다.
다른 사람들은 아예 매장 밖에서 대기해야 하므로 아기 있는 사람들은 겉옷 입혀서 와야 할 것 같다.
건물 복도는 꽤나 춥다.
언제나 맛있는 아웃백 빵.
이걸 좋아해서 비슷하게 맛내는 빵을 사다가 먹기도 한다.
삼립에서 나오는 빵이 제일 비슷하고 파리바게뜨에도 이런 부쉬맨브레드를 판다.
둘다 맛있으니 추천!
뭐 널리고 널린게 아웃백 팁이라 다들 알겠지만 아웃백 빵 먹을 때는 블루치즈(약간 마요네즈맛 나는 살짝 꼬리꼬리한 치즈)와 초코소스 달라고 하는게 국룰 아닙니까?
집념으로 찍어온 메뉴판.
메뉴판이 이렇게 길었었나 싶다.
런치(평일, 주말 상관없이 다섯시까지) 시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단품으로 알아서 구성하거나 세트를 먹거나 해야 한다.
이날은 고기가 먹고 싶었으므로 고민하다 세트메뉴를 시켰다.
블랙라벨 커플세트인데 새우얹어진 스테이크 하나, 파스타 하나, 수프2개, 에이드2잔, 커피2잔을 준다.
가격은 착하지 않은 11만5천원.
스프는 항상 샐러드로 바꿔 먹는다. 아웃백 샐러드는 야채가 언제나 싱싱해서 좋다. 두 개 모두 샐러드로 변경한뒤에 치킨텐더 하나를 추가하면 이것이 바로 치킨샐러드. 샐러드 변경비용은 천4백원. 치킨텐더는 2천9백원.
스테이크와 파스타 먹다보면 느끼함 달래주기에는 이만한게 없다.
달링포인트 스트랩 스테이크.
아래에 깔린건 계란후라이가 아니라 녹인 치즈이다.
그 위에 얹어진건 양파를 캐러멜라이징 한 거다. 둥은 저기서 짜장맛이 난다고 했고 난 불고기 맛이 난다고 했다.
여하튼 양념을 입혀서 볶은 것 같다. 이 스테이크메뉴는 사이드가 정해져 있어서 감자를 못 먹는게 아쉽지만 저 새우가 머리까지 고소해서 그럭저럭 괜찮다.
스테이크 굽기는 아주 딱 마음에 들었음.
아웃백의 핵심 멤버는 누가 뭐래도 투움바 파스타다.
집에서 투움바 만들어 먹기 많이 했지만 그래도 본래 파는 맛이 최고다.
아니면 그냥 남이 해준 밥이 최고라서 그렇게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다.
투움바를 주문할 땐 꼭 추가로 소스를 따로 달라고 해야한다. (소스 추가는 무료다)
소스를 줄 때 지금 부어줄꺼냐고 묻지만 거절하고 파스타를 반쯤 먹었을 때 부어주면 언제나 촉촉한 파스타를 먹을 수 있다. 떡이 된 투움바를 피하고 싶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소스 달라고 하자.
이 날 12만원이 조금 넘게 나왔지만 실제 결제 금액은 kt 멤버십을 이용해서 8만원 정도 나왔다.
단품으로 요리 두개 먹고 음료 추가했다고 치면 오히려 괜찮은 가격이다.
kt 멤버십으로 아웃백을 이용할 때는 vvip 등급인지 꼭 확인해보자.
vvip 등급의 경우 한달에 한번 아웃백을 무려 30프로나 할인해준다.
나도 이날 그렇게 먹어서 4만원돈을 아낀셈이다.
일년에 서너번은 가니까 네번씩 할인받아도 나는 사실 소위 뽕을 빼는 셈이라 vvip 요금제를 유지중이다.
(덧붙이자면 비싼 요금제이더라도 vvip 멤버십을 부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본인의 요금제를 잘 확인해서 돈만 많이 내고 혜택을 덜 받고 있지는 않은지 꼭 확인해보고 요금제를 변경하길 추천한다.)
두어달에 한번 가서 진하고 느끼한 투움바를 먹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스트레스에는 매운 것 못지않게 느끼한 것도 좋다.
여전히 인기가 많은 아웃백 효자점은 꼭 하나만 남아서가 아니라 그냥 맛이든 친절도든 나쁘지 않다.
아닌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살아남은건가?
아무튼 가족끼리 스테이크 썰러 가기에는 아직도 아웃백 만한 곳이 없는 것 같다.
이제 12월이 코앞이니 식구들과 오붓하게 스떼기 한번 썰러 갈 곳으로 추천한다.
지금까지 가 본 아웃백 지점 중에서도 친절도가 나쁘지 않았다.
아, 그리고 계속 얘기하고 있듯이 효자점은 좀 붐비기 때문에 예약하면 더 좋다.
당일 예약은 안되니 미리미리 준비해서 시간을 아끼자.
재방문 의사:★★★★ (추억의 맛은 아직도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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