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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었음 _ 맛집, 카페/전주, 전북 먹었음

<전주 맛집> 라리코 - 음식은 맛있고 정신은 없는 무한리필샤브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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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션이 생기기 전부터 좋아했던 라리코.
이런 곳이 왜 많이 안 알려졌냐며 둥과 나 모두 만족했던 무한리필샤브뷔페.

특히 샐러드바가 아주 괜찮아서 가성비가 좋다며 물개박수를 쳤었지.

션이 생기고 나서 뒤뚱거리는 펭귄시절에도 가서 이미 내 마음에 돌잔치 장소로 찍어뒀었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날짜는 까이고 맴 상하니까 가서 밥이라도 먹자고(응?) 간 라리코.

주말 저녁 오픈시간 (5시반) 땡 하고 바로 올라갔다.
와, 그런데 자리 앉아마자 사람이 사람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깜짝 놀람. 다들 다섯시 반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니, 귀엽네.

무조건 선결제임. 돈 내야 들여보내준다.

꽤 넓직한 실내. 룸이 몇개 있고 나머지는 일반 테이블석이다. 한 층 전체가 이 음식점이라 홀이 생각보다 넓다.
고로 사람도 많다.

안쪽에 있는 키즈 놀이터. 아직 션이 보내기는 좀 불안해서 애타게 가고자 했지만 안 보냈다.

특이하게 테이블매트 대신에 이 종이를 깔아준다.
진지하게 전략을 짜보라는 건가?

일단 둥이 한접시 퍼왔고 내가 막 여정을 떠났는데... 사람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그 결과물.. 라리코에서 샤브 다음으로 메인이었던건 스테이크였는데 이제 스테이크는 안 준단다. 초밥코너가 꽤 길게 있어서 초밥도 인기가 좋은데 보이는가... 빈접시 텅텅... 아직 다섯시 45분이었는데여....
생각보다 빈 접시가 잘 안채워진다.. 일부러 늦게 내놓는건 아닌것 같긴 한데... 여튼 잘 안채워지는 건지 사람들이 빨리 가져가는건지..


나중에 집에 갈때쯤 찍으니까 그나마 있더라

무한리필 답게 고기가 아주 뭉텅이로 있다. 옴폭한 그릇에 못 가져가게 한다.
접시에 담아가야 하는데 쉽지 않다. 그리고 집게가 너무 작.... 한 접시 채우려면 뒷사람한테 너무 눈치보인다.
고기는 양지랑 목심 이렇게 두 종류였던듯 하다.
두 종류 주니 일단 참는다.

그리고 해물도 준다. 물론 난 안 먹고 예전에 둥이 먹었을 땐 그냥저냥 나쁘지 않은 정도라고 했다.

싱싱한 야채들!! 야채 인심이 후하다니. 훌륭하다.

그리고 월남쌈 야채도 아주 인심이 후함. 파인애플도 눈치 안보고 팍팍 퍼갈 수 있다..
베트남요리집에서 월남쌈 시키고 파인애플 종지에 네댓개 주면 맴이 아프다.
아, 저 할라피뇨가 포인트인데 월남쌈에 할라피뇨 넣어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음료는 모두 무료다. 그런데 좀 관리가 안되고 있었다. 콜라에 탄산만 들어있고 콜라액을 안 넣어놓았더라. 집에 갈때쯤 누군가 말하니까 그때 채워졌다.

놀랍게도 맥주랑 와인도 무료다.
빕스에 이어서 자꾸 술 무제한 주는데 가는 것 같은데. 술알못에 알쓰다..

핫푸드 코너들. 맛은 있는데 뭔가 변했다.. 좀더 인스턴트 맛이다.. msg를 더 넣었나?

중식코너.. 라기엔 너무나 소박한 탕수육과 야끼우동존. 아, 뒤돌면짜장도 있었던 것 같다.

 

 

 

모두가 사랑하는 취킨 앤 피자 코너.
치킨은 그냥 그렇고 피자는 생각보다 맛있다. 그러나 이미 내가 첫 접시 담으러 갔을 때 다 집어갔다.
세 번째 접시쯤 가니까 있더라. 이미 전의를 상실해서 이날은 피자 안 먹었다.

한식 좋아.. 호박전, 고추장떡전, 부추전 같은 모둠전 코너.
예전엔 좀더 많은 종류였는데 줄였더라.

여기저기 비워놓은 코너들.
코로나 여파이긴 할 테지만 거의 한개 내지 두개 섹션의 가지수를 날린 것 같다.
분명 음식을 담으러는 갔는데 먹잘게 없다는 기분이다..

게다가 음식양도 굉장히 적게 내놓는 기분이었다.
원래 이곳이 음식을 바로바로 잘 내주지 않기는 하는데 손님이 이렇게 많이 오는 날까지 적은 양을 내놓아서 가져올만한 음식이 줄어드니 아쉬웠다. 주말이라도 음식 좀 많이 내주길.

디저트 코너.

이 곳에서 놓치면 안되면 눈꽃빙수랑 소프트 아이스크림.
예전에 왔을 때 어떤 초딩이가 4그릇까지 먹고가더라. 친구야 배 괜찮았니 그날?

물론 우리도 소프트 아이스크림 한 사발씩 먹고 왔다.


첫 접시의 기록

그래도 제일 맛있는건 역시 샤브. 싱싱한 야채 듬뿍에 고기 조합은 완벽하지.
원래 살짝 담궜다가 먹는게 샤브라지만 아기 딸린 집에게 그런 우아한 순서는 사치다.
한번에 몽땅 넣어.

결국 첫접시에서 내가 가져온 음식은 이것 뿐... 저 크림파스타도 마지막 남은거 싹싹 긁어온거였다.

그래도 야채가 싱싱하고 많아서 좋다.

깜빡하고 가격 안 찍어서 퍼옴. (출처: 라리코홈페이지)




우리는 결국 밥은 먹었지만 이곳에서 돌잔치 예약 안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맛이 없어진건 아닌데 묘하게 맛이 변했다.
맛있는데 맛없어진 이상한 표현을 쓸 수밖에 없네.
그전이 굉장히 맛있었고 이번 방문 때는 그럭저럭 맛있었다는 정도로 정리해야 하나?

무엇보다 가게 손님을 감당 못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손님은 많은데 직원도 부족해 보이고, 요리 하는 분들도 부족해 보이고.
정말 정신이 없었다.


가격 대비 아직도 나쁘지 않지만 예전 라리코를 기억하는 나로서는 좀 안타까웠다.
이 때 정비를 잘 해서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다.

이번달에 라루체가 다시 재오픈 한다고는 하지만
여하튼 그 전까지는 지역 뷔페라는 이름 달고 있는 건 거의 유일한데(빕스는 프랜차이즈니까 제외..)
다시 힘내서 맛집으로 남아주길.

아, 그리고 방문할 때 팁!
오픈시간을 차라리 피하시오! 마감시간도 피하시오!
오픈시간에 가도 사람이 몰려서 못먹고 마감시간에 가도 음식 잘 안채워서 못 먹으니
오픈한지 한시간 정도 지나서 가는게 좋을 듯 하다.


재방문의사: ★★☆(우리 사이 좋았잖아.. 왜이렇게 변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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