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년만에 율과 데이트.
보고싶은 얼굴과 잔뜩 수다 떨 생각하니 하루종일 설레더라.
원래 김제 외곽에서 보려고 했으나 해지면 아무것도 안 보일 것 같다는 율의 의견에 동의해 장소 급 변경.
몇 개의 후보중에 신중을 기해서 고른 슈퍼빠쁄라.
태국어로 슈퍼파퓰러를 발음한 그대로 상호명을 쓰더라.
늘 지나다니면서 먹어야지 먹어야지 했던 곳이라 정말 궁금했다.
첫손님으로 들어가서 가게 전경도 편히 찍었음.

내부는 생각보다 넓고 개끗했다. 층고가 높아서 개방감이 좋았음.
태국노래가 계속 흘러나와서 반쯤 눈뜨면 태국에 있는 느낌이었다.
아.. 언제쯤 다시가보나 태국.

특이하게 시원한 물과 차를 같이 내어줬는데 좋았다.
시원한 물만 주면 나같은 사람은 정말 싫어하고 탬같은 사람은 차만 주면 싫어하고.
결국 또 콜해야 하는데 번거롭지 않게 다 주다니 센스.
그 대사 생각나네.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다.


좌석도 2인석 4인석 다양했는데 바 좌석도 있었다.
혼밥하기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반전은 커플이 와서 나란히 앉아 꽁냥꽁냥 밥먹고 가더라.
생각지도 못했고 부럽습니다.






메뉴가 상당히 많다.
메뉴가 많아서 설명 있는 재미가 쏠쏠하더군. 두 번이나 정독했음.
팟타이랑 팟 카파오 무쌉을 시키게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율이 국물이 먹고 싶다고 한 생각이 나서 팟타이 대신에 쌀국수로 선회.
마음 같아서는 뿌팟뿡 커리도 시키고 싶었다. ㅎㅎ
다 못 먹을것 같아서 자제하고 쏨땀 추가시킴.
모닝글로리도 있어서 매우 고민했는데 (왜나면 모닝글로리는 그래도 평타로 나오는 집이 많은데 의외로 쏨땀 맛없는 집이 태반이더라.) 그래도 도전~!
쏨땀 가격이 합리적이서 괜찮았다. 만냥! (연배가 느껴지는 만냥)
모 태국음식점 가니 쏨땀 하나에 근 이만원돈을 받더라.
물론 갈비탕도 시장 아닌 호텔에서 먹으면 엄청 비싸겠지만 사이드가 이만원씩 하면 주문 하기 어렵지 않나.

팟카파오 무쌉.
맵다고 했지만 맵찔이 기준 그냥 칼칼한 정도였다. 다음날 속쓰리거나 배아플 부담 전혀 없는 수준이었음.
어디선가 쏘쏘라는 평을 봤는데 맛있더라 불향도 나고. 짜게 먹지 않는 편인 나에게도 적당한 간간함이었다.
중간중간 씹히는 시금치의 향도 좋고 반숙의 고소함도 좋고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좋았다.

내사랑 쏨땀.
코사무이에 있는 동안 1땡모, 1쏨땀이었는데.
한국와서 시키니 자꾸 이상한 맛 나는 쏨땀만 주길래 슬펐는데 먹은 쏨땀중엔 내 기억속 쏨땀과 가장 유사했다.
드디어 찾았다 쏨땀 맛집!
전주 태국음식점 몇번 가봤는데 늘 실패했었구만 가까이 있었다니 등잔 밑이 어두웠네.
조금 더 달콤했으면 어땠을까 싶었지만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하다.
쏨땀 처음 맛본 율도 만족해했다.
얼마나 맛있었냐면 율이 숟가락 다 놓은 뒤에도 저 쏨땀을 퍼먹다시피 흡입했다.

마지막으로 쌀국수.
진한데 안 진한 맛. 무슨 소리냐 하면 진하긴 한데 그렇다고 국물이 찐득찐득한 느낌은 아니란 말이었다.
약간 밍밍해서 나같이 슴슴한 음식 선호하는 사람한테는 적합한데 짭쪼름한 국물 좋아하는 사람들은 좀 아쉬울 것 같다.
그리고 보통 생각하는 프랜차이즈 쌀국수 맛 보다는 갈비탕 맛에 가까웠음.
그래도 고기도 실하고 나쁘지 않았다. 양이 많지는 않으니 잘 먹는 사람은 필히 큰 사이즈로 업해서 시키시길.
다음에 가면 쌀국수는 안시키고 다른 메뉴에 도전해 볼 듯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재방문은 꼭 할듯.
분위기도 좋고 가격도 나름 합리적이었다. 실제로 손님들도 데이트 하러 온 커플들부터 친구들, 가족까지 다양하더라.
전주에서 맛있는 태국음식 찾으면 가보시길.
쏨땀이여 기다리라.
<슈퍼빠쁄라>
○ 베스트메뉴: 쏨땀, 팟 카파오 무쌉 (드디어 찾았다 쏨땀맛집)
○ 재방문의사: ★★★★☆ (입소문만 잘 나면 슈퍼빠뷸라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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