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0년전쯤 제주에서 근고기를 처음 접하고 정말 충격이었다.
내 맛사전을 뒤집어 놓은 근고기.
그리고 그의 완벽한 파트너 멜젓..
하지만 제주 밖 우리 동네에서 근고기 먹기는 쉽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제주 갈때 별미 정도로 먹던 것이 나같은사람이 많았는지
스물스물 육지, 그것도 이런 작은동네에도 근고기가 들어와서 매우 기뻤었지.
프랜차이즈 였지만 잘 유지되서 맛도 좋았고 멜젓까지 주다니 완벽했다.
두어달에 한번씩은 꼬박꼬박 방문했던 곳.
하지만 코로나 터져, 작년에 션스 가져..션스 태어났.... 내 고기..
멜젓에 추르릅 먹던 내 고기...
그런데! 시국이 시국이라 올해부터 배민에도 김돈이가 들어왔다.

짜란.
내가 시킨건 한 근(둘이서 한근 먹는 패기.. 입은 짧지만 고기만큼은 지지 않는다) 과 비냉.

가까워서인지 구워져서 오는데도 따끈따끈하다.
조금전에 먹었는데도 맛있어 보이네?
난 죽었다 깨어나도 채식주의자는 못될 거야... 미안합니다 지구여..(갑자기?)
진짜 잘 구워서 가져다 주기 때문에 오히려 매장가서 먹는 것보다 만족도 높기도 하다.
고기 냄새 밸일도 없고 연기도 안 맡아도 되고.

맛있어진 비냉.
원래 여기 고기만 맛있던 집인데 갑자기 사이드도 잘하기 시작했다.
(제일 맛있는 식사메뉴가 누룽지였....)
이모님이 바뀌셨나?
면부터 양념까지 다 달라진 기분.
사이드 안 시켜서 돈 굳었는데 이러면 곤란하다.


된장찌개와 야채,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마늘, 김치, 쌈장, 깻잎장아찌가 기본찬이다.

그리고 대망의 멜젓.
와, 이것도 배달의 장점인데 매장에서 직접 먹으면 멜젓이 끓기 전까지는 맛이 안나서 한참 기다려야 하는데
아예 완성형을 가져다 주니 애초부터 바로 멜젓이랑 고기를 먹을 수 있어서 요새 애들말로 꿀이다.
앞으로 코로나 끝나도 아기 크기 전까지는 계속 배달로 먹을 듯.
세상 좋아졌다. 삼겹살을 구워다 가져다 주고.
이 집의 단점은 배달이 안 될 수도 있다는거?
인기가 많은 집이라 바쁜날은 주문해도 취소당한다.
몇번 당하고 다른데 시켜봤는데... 이 집이 고기를 잘 구움. 그 맛이 안남.
심지어 다른 프랜차이즈 말고 근처 다른 지점의 김돈이에도 시켜봤는데 이집이 고기를 제일 잘 굽더라...
(돼지껍데기 마저 이 지점이 잘 구움..)
프랜차이즈여도 결국 사람 손맛이라는 걸 깊게 느낌.
여하튼 맛있는 고깃집, 그것도 배달되는 고깃집이 있다는 건 매우 즐거운 일이다.
근처 사시면 배달 추천합니다.
재배달및 방문의사: ★★★☆ (오랜시간 잘 유지되고 있는 동네 프랜차이즈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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